임신 26주차 때 글을 쓰고
강력이가 태어난 후에는
처음으로 일기를 남겨본다.
벌써 돌 지나서
단유를 시작한 날(23.09.09.토)을 기준으로
강력이는 태어난 지 381일차.
12개월하고 2주가 되었다.
계속해서 모유수유를 하고있다니
꿈만 같다.
나는 치밀 유방 중에서도
조건이 아주 안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유선이 매우 가늘고
임신 기간 중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서
산후검진에서도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기가 100일 될 때 까지
유선 막힘이 한 달에 두 번씩은 왔었다.
당연히 모유사랑 단골이되었고,
6개월 이후에는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수유 횟수와 수유량이 줄어들어
모유수유가 조금 수월해지는데,
나는 예외적으로 6개월 이후에도
막힘으로 모유사랑을 몇 차례 다녀왔다.
유선이 막히면 몇 날 몇 일 고생해서
혼자 뚫는 경우도 있었고
심할 때에는 바로 모유사랑을 다녀오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돌 지나서까지 모유를 먹인 이유는
강력이가
찌찌를 너무너무너무너무나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렇게나 강력이가 모유를 좋아하지만
단유를 작정하고 행하게된 이유가 있다.
바로 "느낌" 때문이다.
아기가 젖을 물고 빨게되면
유두가 자극되어 호르몬이 나오는데
그 자극되는 느낌을
하루종일 시도 때도 없이 느끼는 것에
피로하고 매우 지쳐있었던 것 같다..ㅠㅠ
시간을 정해놓고 수유하지 않고
아기가 원할 때에는 언제든지 물렸기 때문이다.
찌찌를 달라고 오면 도망가고,
강력이를 밀어내는 순간도 왔었다.
아기에게도 엄마에게도
스트레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단유를 작정했다.
(생 후 6개월 부터 시도는 했으나 네 차례 실패)
심지어 안좋은 습관은 다 끊지를 못했었다.
꿈수, 밤수, 찌물잠......ㅋㅋㅋㅋ🙄
애기 우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서
내가 단호하게 끊지 못했다.
원래는
강력이가 12개월하고도 2주가 지난 지금이라도
밤수를 끊어보고자
마지막 찌물잠의 밤을 보내고
아침이 되었는데,
이렇게해서는
낮에도 찌물잠을 끊을 수가 없겠다 싶어서
아예 단유의 길로 들어섰다.
내가 선택한 단유 방법은
바로 찌찌에 쓴 물 바르기!
식초나 새우젓으로 하는 사람도 보았는데,
너무 후각, 미각 적으로 자극적인 것 보다는
나도먹을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해보았다.
천정엄마의 추천이었다.
여주 말린 것을 진하게 달이고
아기가 모유수유를 원할 때
식힌 차가운 여주물을 거즈에 묻혀
바른 후에 처음 물려보았다.
처음에는 강력이 표정이 이게 뭔가 싶어서
얼었다가, 갑자기 여주 끓인 물을 마셔보겠다고
달려들어서 먹어보았다.
일그러지는 표정이 너무 귀여웠다.
아주 효과가 확실하게
그 후로는 찌찌를 피하고,
강력아 찌찌먹을래? 하고 열어서 보여주면
닫고 도망가버린다..ㅋㅋㅋㅋ
가끔 밤에 자다 깨서 보채면서
찌찌를 먹고싶어하면
(안고있을 때 옆으로 몸을 숙여 가슴에 파고들거나,
손을 엄마 옷 속으로 쑥 넣어서 찌찌 만지기)
옆에 준비해 둔 여주 끓인 물을
얼른 찌찌에 발라서 먹으라고 대줬었다.
그러면 고개를 훽 돌린다.
너무 귀엽고 불쌍하면서 안타깝고
우리 아들도 한 단계 성장 해 나가는구나
하고 더 사랑스럽고 뿌듯하다.
모유수유 마지막 날 찌물잠을 끝으로
그 다음 날 부터는 가슴이 엄청 땡땡 해서
구슬을 100개씩 양쪽에 넣은 것 같았고,
무겁고 불편했다..
물과 음료 종류, 국물 등
따뜻하고 수분이 많이 있는 것들은
먹지 않았다.
굿바이밀티와
유방울혈약 그리고 홍삼가루로
젖을 말리고 있다.
3일 째 되던 날 저녁에는
샤워하면서 뭉친 곳 위주로 조금 짜내었다.
밀려나온 하얀 기름기들이
유선 끝 유두를 막고있어서 짜내었다
그랬더니 다음 날 4일 째 아침부터
가슴이 살짝 말랑해졌다.
한 결 가벼워졌다.
4일째 까지는 그래도 아직 모유가 조금 차올랐다.
그리고 짜내지는 않았다.
5일 째 밤에는 샤워하면서
조금 더 많이 짜내었다.
역시나 막고있던 하얀 기름들을 짜내었는데,
3일차 밤보다는 기름기 크기가 작고 양도 적었다.
6일 째 아침인 지금은
어제 밤에 모유를 짜낸 가슴 그대로 말랑거린다.
그래도 아직은 뭉친게 완전히 풀리지는 않았다.
모유수유를 하면서 모유량을 줄일 때 썼던
굿바이 밀티가 확실히 효과가 좋은 것 같고,
홍삼가루를 물에 타먹은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확 붓는 것과 같은 역활을 해줘서
모유 생성량이 아주 아주 적어진 듯 하다.
나는 특히 굿바이밀티 티백을 아주 진하게 마셨다
(물은 조금만 넣고 티백은 여러개,
티백을 하루에 4~5개 사용)
강력이는 새벽에 모유를 찾아 꼭 여러번 깬다.
모유수유 마지막 날 밤에서-> 단유1일차
넘어가는 새벽에는
2시 깸
친정 엄마, 아빠가 교대로 유모차 끌고 밖에 나가셔서
재워주심
단유 1일차->2일차 새벽
3시 깸
친정 아빠가 유모차 끌고 밖에 나가셔서 재워주심
단유 2일차->3일차 새벽
5시 반 깸
내가 안아서 다시 재움
단유 3일차->4일차
새벽 2시 50분 깸
밤잠이 통잠으로 바뀌나 희망이 있었지만
갑분 2시 50분에 대 혼란...🫨
단유 4일차->5일차
새벽 3시 반 깸
단유 5일차->6일차
새벽 12시, 2시 50분, 6시 반 깸
이전에 찌물잠 때는
새벽 4시만 지나면 셀 수 없이
수시로 깼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낮에 아주 든든하게 먹이고
수시로 바깥바람과 햇빛 많이 쐬고,
놀이터 나가서 놀고
이렇게 에너지를 많이 발산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두 살 터울 둘째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끊나... 너무 막막했던 모유수유도
이렇게 끝이 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이제까지 이끌어왔기 때문에
단유하는 것에 대해
후회도 아쉬움도 없다.
정말 행복하다.
다만 우리 강력이한테 마음이 쓰이고
더 더 많이 잘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들,
잘 해낼 수 있어!
엄마가 네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못하고
대신 아파주지 못하지만,
우리 강력이가
혼자서 인생을 보람차게 살아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울게!!
많이 많이 사랑해❤️